[포커스신문사] 치매 의심되면 하루 있었던 일 기록하라

의심단계엔 적극적 치료 필요/ 일상생활 지침 이달부터 배포

치매 의심 단계의 환자들도 사회성과 관련된 일상수행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치매학회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은 7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치매 의심 단계부터 심각한 장애를 보이는 항목이 있으며, 증상의 악화에 따라 일상생활의 장애 정도가 심각해진다고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치매 진단의 중요한 기준이다. 치매 의심 환자 10명 중 7명은 ‘여가 활동’ ‘최근에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 ‘약속 지키기’ ‘소지품 관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항목은 중증 치매에 이르면 더 심각해진다.

또한 독거 환자나 저소득층 환자들은 일상생활을 돕는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2007년부터 5년간 성동구치매지원센터에서 인치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지속도를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이 대조군에 비해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은 비율은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건강보험 대상자 중 6개월 이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는 47.5%인데 비해, 의료보호 대상자는 초기 치료 37.5%에서 6개월 후 17.1%로 현격히 줄었다.

이에 치매학회는 치매 극복의 날(9월21일)을 맞아 치매 환자를 위한 ‘일상생활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환자나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치매 의심단계에서는 ‘저녁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하기’ ‘대화할 때 정확한 단어 사용하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침은 이달부터 전국 단위의 건강강좌를 통해 치매 환자 및 보호자에게 배포된다. 치매지원센터, 보건소, 홈페이지(www.dementia.or.kr)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천의대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치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질병 취약계층을 포함해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의료진이 실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상생활지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asylight@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