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신문이 지자체의 복지현장을 찾았습니다. 첫 순서로 서울시 복지행정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휴일도 운영하는 ‘데이케어센터’로 치매 걱정 끝
경로센터 확충 등 ‘新 어르신 9988 프로젝트’ 호응

홍성민(65)씨는 아내가 치매기가 있어 집에 꼭 붙어 있었다. 하루 종일 아내와 지내느라 우울증까지 올 지경이었다. 마침 집 근처에 오금경로문화센터가 생겨 아내와 함께 매일 이용하고 있다. 아내도 수업을 들으며 다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 자꾸 나가자고 보챈다.

홍씨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업들을 들으면 힘이 난다. 안사람과도 사이가 더 나아졌다. 항상 오금경로문화센터에 고마워 청소도 알아서 하고 이것저것 봉사도 한다. 인생은 60부터라더니 제 인생이 새롭게 시작된 기분”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이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신(新) 9988 어르신 프로젝트’가 노인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 9988 어르신 프로젝트’의 핵심은 ‘성공적이고 역동적인 노후’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치매걱정 없는 서울, 일하는 노후, 노인 건강지원, 신바람 노인문화, 세대 통합지원, 친노인 생활환경 조성 등 6개 분야를 정하고 총 24개의 단위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9988 어르신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진행 중인 주거밀착형 치매시설인 데이케어센터 확충과 야간운영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인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인증시설의 확대, 주말ㆍ휴일 및 새벽시간까지 치매어르신의 가족까지 보호하는 시설 운영 등으로 치매걱정 없는 서울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가 ‘신바람 나는 노인문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경로당 문화 르네상스 사업’도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경로당을 생동감 있고 개방적인 휴게, 문화 공간 및 클럽활동 공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39개 경로당에 34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21개 경로당의 시설 개ㆍ보수가 완료돼 노인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경로당 시설 개ㆍ보수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ㆍ보급함으로써 생동감 넘치는 경로당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26개 노인종합복지관에 경로당 전담 사회복지사를 2명씩 배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ㆍ보급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총 1160개 경로당에 건강, 교양, 여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ㆍ보급했다.

김진팔(70)씨는 강북구의 장수실버문화센터에서 2년째 정보화교육 특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씨는 정보화교육 반장으로 노인들 중에 우등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씨는 “컴퓨터를 배운 지 6년째 접어들었고 시립강북노인복지관 컴퓨터 첫걸음반으로 시작해 지금은 보조강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실력을 갖췄다”며 활짝 웃었다.

이외에도 광진구 자양4동 제4문화센터의 ‘어르신 연극놀이’, 노원구 계산노인문화센터의 ‘당구아카데미’, 도봉구 청학경로당의 ‘사물놀이 동아리’, 서대문구 논골문화원의 ‘늘채움 교실’, 성동구 뚝섬실버문화센터의 ‘요실금운동’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다. 

곽명동기자